세계 철새의 날(10.9)
  • 시민환경교육센터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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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서식지 감소의 원인 중 하나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다!

 

5월과 10월의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입니다.

세계 철새의 날은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가 두 번에 걸쳐 대이동을 하므로 다른 기념일과 달리 1년에 두 번으로 정해졌습니다. 2006년에 유엔환경계획 산하 야생동물 국제 협약인 아프리카-유라시아 이동성물새협정 및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이 주관해 만든 국제적인 기념일입니다.

 

철새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철새란 계절과 관계없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새인 텃새와 달리 계절에 따라 오가는 새입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철새들이 이동하지 않고 텃새화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왜가리는 원래 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하다가 가을이 되면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여름 철새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일부 왜가리들이 떠나가지 않고 남부지방에서 겨울을 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뿐만 아니라 새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씨앗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또 벌레를 잡아먹으니 자연 살충제인 셈이죠.

하늘에서는 맹금류(육식성의 사나운 조류)가 날아다니기만 해도 육상 생태계의 설치류들은 도망 다니기 바쁘고 사자 같은 포식자들이 잡아먹고 남긴 동물의 사체는 하이에나

조류 청소부들의 순서를 거친 후 최후에는 개미들에 의하여 깨끗한 뼈대만이 남게 됩니다.

새는 이토록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지만 새의 노랫소리는 우리에게 평안함을 줍니다.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새들은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새는 현대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새가 사라지는 이유는 서식지 감소, 유리창 충돌, 빛공해,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는 국지적인 원인이 아닌, 전 지구적인 원인으로 조류, 특히 철새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후변화는 철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첫 번째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연안습지의 감소입니다.

철새 중 도요새 같은 경우, 상당히 긴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때 습지는 중간기착지의 역할로써 철새들이 영양을 보충하거나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이러한 철새들의 휴식처인 습지가 사라지게 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먹이 자원 분포의 변화입니다.

해양성 조류들은 물살이를 먹고 살지만, 해수 온도 상승은 물살이의 서식처 이동으로 이어지고 철새에게는 번식기의 먹이가 감소하는 원인이 됩니다.

어미 새는 새끼를 품고 있을 때 일정 범위 내에서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데, 해수 온도 상승으로 물살이들이 이동하게 된다면 어미 새가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새끼의 원활한 성장을 위한 먹이 활동 범위) 이러한 변화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애벌레가 발생하는 시기와 새들이 새끼를 키워야 하는 시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봄이 일찍 찾아오자 참나무도 잎을 점점 일찍 내고 그에 맞춰 애벌레의 출현도 빨라집니다.

이는 새끼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이미 애벌레가 감소하여, 새끼를 정상적으로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새끼 새들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번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새는 텃새에 비하여 기후변화에 더욱 적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텃새는 그 지역에서 사계절을 살아가기 때문에 온도나 먹이량의 변화량에 따라서 컨디션을 맞춰서 변화가 가능하지만 철새는 변화를 사전에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해진 사이클대로 도착 및 번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기후 상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철새가 감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2100, 지구의 온도가 3도 상승한다면 조류 서식지 감소로 북미 조류 2/3 이상 멸종 위기에 처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철새를 포함하여 우리 도시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새들을 지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 지역의 습지보호구역 지정 이슈나 갯벌 보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갯벌의 경우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지역으로 먹이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철새들에게는 중간 기착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지나는 철새들은 동아시아 대양주 이동 경로로 다니며 호주, 뉴질랜드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경로를 지나칩니다. 이 경로에서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서해에는 갯벌이 많아 이동하는 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적합합니다.

이 외에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습지도 생태계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지역의 습지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습지를 이용하는 새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철새 이동 시기에 도시의 불을 꺼서 빛공해 피해를 줄이는 것입니다.

빛공해란, 지나친 인공조명으로 인해 사람이나 생물이 입게 되는 여러 가지 피해를 의미하는데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밤에도 낮처럼 밝은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빛공해 면적 비율은 주요 20개국 가운데 2위로, 빛공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만 이에 관한 인식이나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빛공해는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특히 철새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철새들은 달빛과 별빛을 통해 방향을 구분하여 이동하는데 도시에 환하게 밝혀진 인공조명 때문에 달빛이나 별빛을 볼 수 없게 된 새들이 잘못된 비행을 하게 됩니다.

한 사례로 필라델피아에서 빛공해로 인해 철새 4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죽게 되면서 드렉셀대학 오두본 소사이어티와 자연과학 아카데미 등은 필라델피아에서 불을 끄자라는 캠페인을 발족했습니다

철새들이 이동하는 동안에는 자정에서 새벽 6시 사이에 도시의 불을 끄거나 조도를 낮추자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는 건물주와 건물 관리인, 지역주민들이 모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철새 이동 시기에는 도시의 불을 꺼서 빛공해를 줄이면 철새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전국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서 매일 수만 건씩 야생 조류 유리창 충돌이 발생합니다.

유리창 충돌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미국에서만 최대 10억 마리, 우리나라는 800만 마리 정도가 매년 충돌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림잡아도 매일 2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희생된다고 합니다.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이라는 2가지 특성 때문에 새들은 유리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새의 골격은 비행의 최적화 때문에 얇고 속이 비어 있어 충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세게 부딪히면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투명방음벽에 의한 피해는 건물 유리창 다음으로 심각합니다.

방음벽은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아 건물 유리창보다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고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철새와 텃새들의 피해가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따라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우리 학교, 집 유리창에 5×10(높이 5cm, 10cm) 규칙을 적용하여 

아크릴 물감으로 점을 찍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환경교육포털]

환경의 모습_열대지방 새들이 우리나라에?< 교육자료 <자료실 : 환경교육포털 (keep.go.kr)

[환경지식사전] 빛공해< 교육자료 <자료실 : 환경교육포털 (keep.go.kr)

철새와 기후변화 | 박진영 센터장 | 발제영상 | 2021 환경교육포럼 제 1- YouTube

[SCIENCE on] [보고서]조류의 생태학적 기능에 대하여 증가하고 있는 인식 (kisti.re.kr)

[한겨레]

철새 감소 원인(서식지 감소, 갯벌 매립, 비닐하우스, 유리창충돌, 빛공해, 기후변화)

철새를 지킬 수 있는 방법(네이처링, 습지보호구역, 철새이동시기에 전등 끄기)

[꿈나무 푸른교실]

빛공해가 철새에게 미치는 영향 | Event | 알림마당 | 삼성엔지니어링 꿈나무푸른교실 (e-gen.co.kr)

[BBC뉴스코리아]

밤에 불을 끄는 것은 환경에 정말 도움이 될까? - BBC News 코리아

[환경부]

환경부 카드뉴스 - 하루 2만 마리 새들의 죽음,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캠페인 (me.go.kr)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최원형 지음/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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