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기후위기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12월 11일은 ‘국제 산의 날’입니다. UN이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산을 보호하고자 2003년 제정하였습니다.
국제 산의 날은 산속 야생생물의 종 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한 산림을 만드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하여 기후재난, 특히 ‘대형 산불’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2년 3월에 울진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와 피해를 남긴 산불이 발생하였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대형 산불의 발생이 잦아지리라 예측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산불은 기후위기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산불이 계속 일어나게 되면 ‘되먹임 현상’이라는 기후변화의 악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되먹임 현상’이란 어떤 주어진 시스템에 초기에 주어진 입력이 어떤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낼 때 결과가 다시 초기 입력에 영향을 주어 과정이 반복되면서 최종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되먹임 현상의 종류에는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음의 되먹임과 증폭시키는 양의 되먹임이 있는데요.
산불은 그중에서도 양의 되먹임 현상이라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 숲이 건조해지고 산은 화재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갑니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건조한 지역이 늘어나고 죽은 풀과 나무로 탈 수 있는 연료가 많아져서 큰 산불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숲이 불타면서 나무와 흙에 저장되어 있던 많은 양의 탄소가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게 되고 대기 중 온실가스가 많아져 지구의 온도는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산불은 ‘블랙카본’을 발생시킵니다.
블랙카본이란 탄소를 품은 유기물질인데, 색이 검다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검은색은 태양에서 쏟아지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합니다.
여름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으면 흰색 옷을 입었을 때보다 더 더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블랙카본이 대기로 방출됐다가 바람을 타고 움직여 하얀 만년설이나 빙하에 내려앉으면 얼음이나 눈이 녹는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원래 하얀 눈은 지상에 도달하는 햇빛을 최대 90% 반사하지만, 검은색을 띤 블랙카본이 내려앉으면 반사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블랙카본이 열을 흡수하는 힘은 이산화탄소보다 460~1,500배나 강하다고 하니,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그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산불은 야생동물 서식지의 피해를 파괴합니다.
최근 울진 산불로 인해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서식지가 모두 불타버렸을 뿐만 아니라 축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농장 동물들은 불에 타 죽기도 하였습니다.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주민 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주민들은 행정안전부의 애완동물 재난대처(방)법에 따라 산불 대피소에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재난 상황에서 농장 동물과 반려동물이 함께 대피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재난 대피소에는 안내견을 제외한 동물을 데려갈 수 없다는 지침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과 호주, 일본 등에는 재난 발생 시 동물 대피 법안이 마련돼 있고 동물을 버리고 갈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강원 고성 산불 이후 동물 대피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산불은 대형발전소의 피해, 송전선로 화재 등 복합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삼척, 울진의 대형산불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게 되었는데, 마을에 불길이 덮쳤을 때 발전시설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소방차가 발전시설에 출동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기후재난이 기후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복합재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으로 인하여 일반 시민들의 안전은 더욱 배제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산불로 인해 송전선로의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산불이 대규모 정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후재난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요?
첫 번째로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빈번해지고 있지만 도시의 취약성은 높아지고 있어 최근 도시재난을 대비한 도시의 회복 탄력성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도시숲 등 자연을 도입한 적응형 재난관리가 “회복력 있는 도시” 대안으로 모색되었습니다.
여기서 도시의 회복 탄력성이란 기후위기 시대 도시재난에 직면해도 도시 시스템이 적응, 발전하거나 새로운 도시 시스템으로 변형하고 탐색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전진형 고려대 교수는 최근 발생한 강남역 침수를 두고 도시 주요시설을 그린인프라나 도시숲 등 자연기반해법으로 분산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이러한 자연기반해법으로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계획단계부터 도시숲과 그린인프라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연중 기후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을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산불재난 대응 시스템은 봄철에 국한돼 있습니다.
기후재난으로 인해 그동안 한시적인 산불 대응을 해 온 정부 정책에 새로운 과제가 제기되고 있고 녹색연합은 산림청의 산림 항공 헬기는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산불 진화에 투입할 헬기가 물리적으로, 정책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봄철만이 아닌 연중 기후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을 대비해야 하고 산불 예방과 진화에 관한 법, 상시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조직과 시스템도 현실화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 volumeNo=32918550&memberNo=5246326&vType=VERTICAL
[경향신문]
https://m.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108222128005#c2b
[대한민국 기상청 대표 블로그]
https://blog.naver.com/kma_131/222734407948
[mbc 뉴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51316_35744.html
[환경운동연합]
[토론회 자료집] 대형산불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생태적 숲관리 전환 모색
[사이언스북스]
https://sciencebooks.tistory.com/1588
[Landscape Times]
http://www.latimes.kr/news/articleView.html? idxno=40819
[KJtimes]